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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흘러간 ‘92%의 선택’, 고향사랑기부금 1,515억 (고향사랑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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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향사랑기부 댓글 0건 조회 227회 작성일 26-02-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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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과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방향은 분명하다. 1,515억 원 중 92.2%가 비수도권으로 향했다. 단순한 기부 실적을 넘어, 돈의 흐름이 수도권 중심 구조를 벗어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5년 고향사랑기부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도 시행 첫해였던 2023년과 비교해 모금액은 132.9%, 모금 건수는 164.5% 증가했다. 2023651억 원, 2024879억 원을 거쳐 2025년에는 1,515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는 일회성 제도라는 초기 우려를 수치로 반박하는 결과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기부금 규모다. 2025년 기준 수도권 거주자가 낸 기부금 795억 원 중 88.1%699억 원이 지방으로 흘러갔다. 반대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금액은 23억 원(1.6%)에 그쳤다. ‘고향 응원이라는 제도 취지가 숫자로 구현된 셈이다 


지역 간 격차 완화 효과는 1인당 기부금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수도권의 1인당 평균 모금액은 432원인 반면, 비수도권은 5,165원으로 약 12배 차이가 났다. 인구 3만 명대의 경북 영덕군은 주민 수 대비 1인당 11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기록했다. 이는 인구 규모보다 공감 서사기부 설계가 더 중요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또 하나 주목할 숫자는 ‘10만 원 이하 기부 비율 98.4%’. 고향사랑기부금은 소수의 거액 기부자가 아닌, 다수의 소액 참여로 유지되는 구조임이 확인됐다. 여기에 온라인 기부 비율은 97.1%, 민간 플랫폼 이용 비중은 약 30%에 달했다. 제도가 디지털 환경과 결합하면서 참여 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 보면 30~50대가 전체 기부의 83.2%를 차지했고, 특히 30대 기부 건수는 3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었다. 이는 고향사랑기부가 단순한 향토 정서가 아니라, 경제활동 세대의 정책 참여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기부 역시 숫자가 말해준다. 도입 이후 226개 사업 중 53.1%가 취약계층·청소년 지원에 사용됐다. 2025년 산불 피해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모금액이 최대 3,900% 이상 증가하며, 고향사랑기부가 재난 대응 수단으로도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결국 이 제도의 성패는 결국 자발적인 참여 지속성이다. 법인기부 허용이나 민간 플랫폼 확대가 현실화 될 경우 규모의 수치는 늘어날 수 있지만 본래의 취지에 어긋날 수 있는 부작용을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 신뢰다. 1,515억 원이라는 숫자가 일회성 기록으로 남을지, 지방 균형발전의 기준선이 될지는 앞으로의 집행 투명성과 정책 설계에 달려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축적된 수치는 분명 지방을 향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제도 도입 취지대로 소멸위기 지자체의 숨은 가치와 지역경제를 살려,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씨앗으로 발아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이 제도가 일본의 고향납세제도(후루사토 노제)가 겪었던 길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곤란하다.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이 구조화되고, 기부 유치를 위해 민간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위탁 홍보 중심의 시장 논리로 변질된다면 제도의 지속 가능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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