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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지방자치동향 (~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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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산업유산 문화적 재활용의 해외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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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산업유산 문화적 재활용의 해외사례

 

                                                                    김선기 (선임연구위원)

 

1. 폐산업시설 재활용의 의의

도시는 경제적·사회적 압력에 반응하여 확장·축소되거나 내부가 재구조화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며 유휴공간은 이러한 도시의 변화에 대응하는 산물로서 끊임없이 재생산

유휴공간은 방치될 경우 미관을 저해할 뿐 아니라 범죄 장소로 악용되거나 화재와 붕괴의 위험에 노출되고 악취와 분진을 유발하는 등 주변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

특히 폐공장, 산업단지, 창고, 발전소 등 근대산업유산은 산업화과정의 부산물로서 최근에는 문화적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책적 수요가 크게 증가.

국내에서도 당인리발전소에 대한 논의 이후 폐산업시설의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폐산업시설의 문화적 활용을 통한 도시재생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음

 

2. 해외 사례

1) 영국 게이츠헤드(Gateshead) 발틱 현대미술관

게이츠헤드는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석탄·제분 등이 주력산업인 공업도시로 성장했으나 1980년대 철강산업의 쇠퇴와 함께 침체를 경험하였고, 1990년부터 제분공장의 리모델링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타임강변의 문화사업 육성을 모토로, 제분공장을 재활용하여 발틱 현대미술관 조성(2002년 개관)하고, 밀레니엄 브리지 개설(2001년 개통), 세이지음악당 조성 (2003년 개관)등을 통해 재생 효과를 극대화

폐공장의 적·황색벽돌의 외부를 보존하고, 전시공간의 확보를 위해 기존건물에 5개의 층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외부의 형태를 상당부분 보존하여 개발

게이츠헤드의 재생사업을 위하여 다양한 재정 투자지원을 확보하여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프로젝트에도 투자

발틱현대미술관은 연평균 2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고, 창조산업분야 종사자가 58천명 이상으로 증가, 400개 신규 일자리 창출, 26억파운드 연매출을 달성

 

2) 일본 요코하마 아카렌카 소고(창고)개조

요코하마시는 도쿄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1960년 대 말부터 종합적인 도시디자인 사업을 추진

1990년대 후반 요코하마의 항구근처에서 창고로 쓰이던 아카렌카 소고 건물을 쇼핑몰, 식당가 등의 다목적 문화예술공간으로 개발, 2002년 개장

- 아카렌가 소고(レンガ倉庫)붉은 벽돌 건물을 뜻하는 두개의 대형 창고로서 1911년과 1913년에 지어졌으며 70년대 이후로는 폐허처럼 방치되었던 건물을 관광 상품화

- 일본각지의 산물과 서구문물이 들어오는 통로역할을 했던 요코하마의 역사를 바탕으로 공간을 재구성

과거의 상선으로부터 동경역까지의 기찻길을 그대로 살려 공원길을 조성하고,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창고 내부를 개조해 레스토랑, 까페, 쇼핑몰을 조성

 

3) 미국 뉴욕 SOHO 문화지구

1960년대 초 뉴욕 남동부 빌리지에 길거리 예술가들이 모여 지역미술공동체를 형성한 소호 지구를 1973년에 뉴욕시정부는 산업유산 보호 및 활용지구로 지정하여 주철건물들을 산업유산 보호대상으로 공식화하고 예술가들의 합법적 거주권을 인정

1970년대 과거 산업화 시대에 건축된 주철건물군을 외부는 살리고 내부를 리모델링함으로써 맨해튼 중심가의 문화적 교류를 통한 커뮤니티 공간 형성

- 뉴욕의 고유한 건축스타일을 느낄 수 있고, 산업시설의 변천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맨해튼 중심가라는 탁월한 접근성을 가지고 창작, 전시 공간 등의 문화적 교류활동 전개

예술특구로서 패션, 디자인 등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하루 150만명의 유동인구가 발생

 

4) 중국 베이징 따산즈(大山子) 798 예술특구

1957년 대약진운동이 시작될 때부터 개발된 공장 지대인 따산즈 지구는 무기를 만들던 군수공장 지대였으나 중국의 개방과 함께 20여 년을 폐허나 다름없이 방치

1996년 인근 중앙미술대학의 조소과 작업실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싸고 넓은 예술공간으로 소문이 나 가난한 예술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모이면서 현재의 예술특구로 변신

당초 이곳을 아파트촌으로 개발하려 했으나 2004년부터 시작된 다산쯔 페스티벌, 798비엔날레 등으로 그곳을 지키며 가꿔온 예술인들의 요구에 따라 문화창의산업특구로 지정

718 연합공장을 개조하여 아트스튜디오를 조성하였으며, 외관, 수도관, 가스관 등을 그대로 보존·노출시키고 있어 현대적으로 개조한 내부공간과 특이한 조화를 형성

3만평 규모의 땅에 백여 국가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아트샵, 50여 개 카페와 레스토랑, 소규모 공연장들이 모인 장소로 변신하여 국내외 여행객들이 만리장성 다음으로 방문하는 '핫 플레이스'로 성장

 

3. 시사점

정부 또는 지방정부가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실천

정부나 지방정부의 지원과 함께 문화예술집단(공동체)의 주도적 참여와 이니셔티브를 통해 창조적 공간으로 변신

완전 철거 보다는 가급적 원래의 모습을 보존하거나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유산으로서의 이미지와 가치를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