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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지방자치동향 (~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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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더불어 함께하는 『동네 인문학』강좌-서울 서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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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사무소에서 철학강의를 한다고? 먹고살기에도 바쁜데, 무슨 철학이야” “그래도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우리 동에서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서 철학교수님들을 모시고 듣는 철학이야기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교수님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한데 한번 들어 볼까?”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자치행정과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회장 전상직)의 지원을 받아서 우리나라 최초로 자치구 산하 10개 동 주민센터에서 동네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였다. 구청이나 시청 등에서 1회성 특강형식으로 저명한 교수님을 초빙하여 강의를 듣는 경우는 있었지만, 동과 같은 “동네”를 단위로 1회성이 아닌 장기간(1학기)에 걸친 정통 인문학 강의는 서대문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동네 인문학의 기본적인 운영방향은 다음과 같다.



서대문구의 동네인문학 강좌는 2009년 3월 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주 1회 1시간 30분간의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서대문구 관내 14개 동 주민센터 중 리모델링 공사 중인 4개 동을 제외하고 10개 동에서 서로 다른 10개의 주제를 가지고 각 동별 자치회관에서 강좌를 진행하였다. 인문학 강좌에는 총 207명(동별 평균 20명 정도)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담당 철학교수의 열강을 들었다. 동네인문학 강좌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  명

강  의  명

교 수 진

충 현 동

동양철학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김인규 영산대 교수(동양철학)

천 연 동

우리 전통문화와 우리 민속

김문태 상명대 교수(국어국문학)

북아현동

인간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찾기

이향만 가톨릭대 교수(인간학)

연 희 동

퇴계 이황선생이 전하는 함께 만드는 가족건강

이철완 한국노인병연구소장(한의학)

홍제 1동

와서 살다가는 우리네 삶을 돌아보며

김석수 경북대 교수(서양철학)

홍제 2동

性 그리고 사랑 그리고 인간

홍제 3동

일상의 여성학... 여성의 눈으로 다시 보기

이인숙 건국대 교수(여성학)

홍은 2동

함께 길(道) 가는 이야기

최수빈 서강대 교수(종교학)

남가좌2동

삶 속에서 더불어 향유하는 인문학의 향기

한면희 전북대 교수(생태철학)

북가좌2동

삶 속에서 더불어 향유하는 인문학의 향기

 

처음 동네 인문학 강좌를 개설할 때, 많은 사람들은 과연 작은 동 단위로 하는 어렵고 딱딱한 철학 강의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더군다나 비슷한 수준을 가진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학력수준이나 생활수준, 연령대가 제각기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어려운 철학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구청의 주민자치담당 직원들이 각 동별로 학교, 교회, 성당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주민들을 설득시키고, 담당 교수들 역시 학교에서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던 강의 수준을 최대한으로 낮추어서 동네 아주머니나 할아버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담당교수들은 일반적인 특강 강사들처럼 강의만 끝내고 가버리지 않고 강의가 끝난 후에도 주민들과 차르 마시면서 상담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등 그야말로 “동네 담임 선생님”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다. 그 결과, 처음에는 부정적이고 반신반의 하면서 마지못해서 강좌에 참여했던 주민들도 강의가 진행될 수록 새롭게 접하는 인문학과 교수들의 열의에 감동하여 점차적으로 열성 팬으로 바뀌어 갔다.

  강좌가 종료된 후, 만족도 조사에서 설문에 응답한 수강생의 90% 이상이 강좌에 만족했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평생에 제일 좋은 강의를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강의를 듣고 행복한 삶을 산다면 세상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 강좌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은 말씀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강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인문학 강의를 너무 감동 깊게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인문학 강의를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자치회관에 인문학을 개강한다고 했을 때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지만, 학기가 끝난 지금은 교수님과 수강생들 수준과 내용에 감탄했습니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많이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시길..” 등 많은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 이에 서대문구는 하반기(10월부터 12월)에도 동네인문학 강좌를 계속하여 개설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