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기부금 첫해 650억 모였다
입력 : 2024-01-11 14:39
수정 : 2024-01-12 05:00
행안부, 52만5000건 집계 
전남도 광역지자체 중 1위
고향사랑기부제2
그래픽=금효진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650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가 10일 발표한 ‘2023년 고향기부제 운영 실적’에 따르면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의 기부금 총액은 650억2000만원, 기부 건수는 52만5000건이었다.

고향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에 연 500만원 한도로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범위에서 답례품을 제공받는 제도다.

행안부에 따르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일수록 기부금을 많이 거둬들여 농촌에서 재정 확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 20% 미만인 140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3억3500만원으로, 자립도 20% 이상인 103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1억7400만원)의 두배에 달했다. 대부분 농촌지역인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3억8000만원으로 나타나, 제도가 활성화할 경우 만성적인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 지자체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역 지자체 가운데선 전남도가 143억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금했다. 뒤를 이은 건 경북도 89억9000만원, 전북도 84억7000만원 순이었다.

기초 지자체 중에선 전남 담양군이 22억4000만원으로 최대 모금액을 기록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제도 시행 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준비한 결과”라면서 “답례품을 120가지 선보였는데, 그게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12억2000만원), 전남 나주시(10억6000만원), 경북 예천군(9억7000만원)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기부금에 대한 답례품 포인트는 193억원 지급됐다. 이 중 답례품 구매로 이어진 금액은 151억원이다. 답례품 구매액 비중은 ▲농축산물 38.3% ▲지역사랑상품권 26.0% ▲가공식품 24.5% ▲수산물 7.3% 순이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답례품은 6264만원가량 판매된 전북 장수군의 ‘꿀이뚝뚝 장수신농사과(5㎏)’였다. 제주도의 ‘귤로장생 고당도 노지감귤’은 5076만원, 강원 속초시의 ‘만석닭강정’도 4341만원어치 판매고를 올렸다.

행안부는 고향기부제가 지방재정 확충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지역별로 특화된 기금사업 발굴을 지원해 제도를 한층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유리 기자 yurij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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