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금액 3500만원…목표액 35% 수준
주요 홍보대사 내세웠지만…답례품 경쟁력 떨어져

고향사랑e음 누리집. 누리집 화면 갈무리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대전시 모금액이 목표액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별도 예산을 집행해 전광판과 SNS 등 홍보가 이뤄진 점과 유명인 등 주요 홍보대사를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섰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22일 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모금액은 약 3500만 원으로 목표 금액 1억 원 대비 35%에 불과했다. 시는 이 속도라면 올해 말 목표액의 약 70%(7000만 원)로 기부 활동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릴레이 기부 캠페인을 열거나, 유명인 홍보대사를 통해 기부를 독려해왔다. 현재까지 위촉된 대전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는 가수 김의영,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윤상운 NH농협카드 사장, 발라드 그룹 V.O.S(박지헌, 최현준, 김경록) 등이다. 지난 5일에는 축구 국가대표 황인범 선수를 위촉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부액은 아직 목표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미 지난 4월 상위 30위의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이 1억 원을 넘은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일각에선 기부금 활용 방안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가, 답례품과 세액공제 혜택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관련법상 향우회나 동창회 등으로 홍보할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시민들이 선호할 답례품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답례품은 지자체의 특산물을 홍보하는 것일 뿐, 홍보 경쟁 과열로 인해 비싼 상품을 터무니없는 금액의 답례품으로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시는 농산물, 식품, 공산품, 관광상품 등 61개의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고향사랑기부제는 시범 사업이라고 보고 내년 본 사업에 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 상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요자가 선호하는 답례품을 추려내 내년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지 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는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 공제되며, 초과분에 대해선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지자체는 기부액의 30%, 최고 150만 원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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