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관계인구 육성이 고향세 성공 열쇠…감사축제 등 지속적 만남 유도해야”
입력 : 2022-10-21 00:00
수정 : 2022-10-21 06:55

[인터뷰] 오다키리 도쿠미 일본 메이지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20221020100306656.jpg

“관계인구 확보는 한국 고향사랑기부제(고향세) 성공 열쇠가 될 겁니다.”

15년 전 일본의 고향세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고향세 제도 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다키리 도쿠미 일본 메이지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지역이 고향세를 통해 소멸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답례품을 주고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역을 종종 방문하는 관계인구 육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난 오다키리 교수는 “일본의 고향세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이 제도가 질적으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계인구를 더욱 늘리는 쪽으로 고향세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계인구란 특정 지역에서 정착해 뿌리를 내리고 살지 않더라도 정기적·부정기적인 방문을 하면서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기울이며 참여하는 사람을 뜻한다.

오다키리 교수는 국토교통성에서 제시한 관계인구의 단계별 육성 전략에서 고향세가 관계인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단계별 육성 전략은 ‘무관심→지역특산품 구입→고향세 기부→방문→두 지역 거주→이주’ 순서로 진행된다. 그는 “관계인구를 제대로 육성하려면 특산품을 구입하고 고향세를 기부하는 사람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모든 지역에서는 이들과 인연을 어떻게 키워갈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도시민들과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감사축제 등 지속적인 만남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간 고향세 기부금 유치 격차가 큰 것을 우려하는 그는 일본의 시행착오를 이미 지켜본 한국이 예상보다 빨리 제도를 정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양국의 고향세 동반 성공을 기대하는 오다키리 교수는 “기부금에 대한 감사 표시로 주고받는 게 진정한 의미의 답례품”이라며 “지역의 매력과 고민을 먼저 떠올리면서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기홍 연구부장

댓글 2